내가 되기 위한 몸부림

2020. 6. 2. 22:55u.ä.

아이키우며 주부로 있다보니 나를 알아가는 경험도 하고, 나를 잃어가는 경험 모두 하고 있다.
결혼한 지 10년동안 남편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컸고 아이의 수술이 학교 들어가기 전에 다 끝내고 입학시키는 게 꿈이다.
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의 연속으로 지연되고 있어
내 마음같이 살아지지 않는 현실에 좌절했다 일어섰다를 반복중이다.
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려한다.
잘 커주는 나의 보물 아가.
건강하게 회사 다녀주는 남편.
잘 버티고있는 나의 몸.
다독여주고싶다.
생각하고 느끼는 한 여자이자 사람.
남편의 무한지지를 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
평범하고 자신감 바닥 친 주부.
그렇다고 일을 잘하는 것도 아니지만
사회생활도 하고싶고.
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고싶은 자존감 바닥 긁어대는 불쌍한 사람.

살고싶다.
인간으로서.
여성으로서.
아....
아이 교수님의 개원은 대체 언제인가.
언제쯤 수술걱정없이 살 수 있는건가.
내게도 끝이 오겠지.
이런 과정의 끝에서 환하게 안아줄 나를 기다린다.
결혼을 해도 외롭긴 매한가지.

부정적인 내 감정도 나다.
어렸을 땐 많이도 감췄지..가면을 쓰고.
이게 나다.
어른들의 억압을 받아들인 나.
예스걸로 살다가
이제서야 터졌나.
나를 찾지않고 가면을 쓰고 살아서 받는 대가인 듯 하다.
안에서 결국 곪아터진 줄도 모르고.
내가 왜 희생을 스스로 선택했나.
다른 누군가를 성장시키는게 아닌 나를 키우고싶다.




예쁜걸로.